한국은행,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7월 수출경기가 우려를 극복하고  순항중이다. 지난 1일 부산항 전경(뉴시스 제공)
부산항 전경(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한국의 7월 상품수지가 10년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입의 증가폭이 수출액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한은)이 7일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77억1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66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11년 5월(-79억 달러)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올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4억6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258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대(對) 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7월 상품수지는 전년동월대비 67억3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11억8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7월까지 누적액은 18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억8000만달러)보다 25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4월(-3억3000만 달러)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둔화 등에 따른 수출물량 축소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552억6000만달러)보다 37억9000만달러(6.9%) 증가한 59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훨씬 컸다. 수입은 60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97억2000만달러)보다 105억1000만달러(21.2%) 늘었다.

통관 기준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82.6% 뛴 가운데, 승용차(26.3%), 화공품(6.6%), 반도체(2.5%)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석탄(110.0%), 원유(99.3%), 가스(58.9%), 화공품(24.4%) 등 원자재 수입이 35.5%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7.6%, 소비재는 8.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전년동월 2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3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16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21억1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4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4억 달러) 보다 적자폭이 600만 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2억2000만달러 늘면서 1개월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2억4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8개월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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