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47억8000만 달러 흑자…흑자폭 169억7000만 달러↓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뉴시스 제공)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한국의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억2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35억9000만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정부는 수출 자체의 부진이 아닌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흑자 규모 축소의 원인이라고 했다.

한국은행(한은)이 5일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을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4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7.6억달러)보다 169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75억5000만달러에서 35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던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6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한 57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9.4% 증가한 6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9.8% 증가해 수출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9억5000만 달러(9.1%) 늘어난 595억3000만 달러이다. 증가폭은 전달(20.5%)에 비해 큰 폭으로 쪼그라들어 한자릿 수 증가로 전환했다. 대중국 수출 부진이 주 원인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80.0% 올랐으며 반도체(10.8%), 화공품(7.4%), 철강제품(5.2%)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수입은 원자재가 급증하고 자본재 등도 확대되면서 89억1000만 달러(18.9%) 늘어난 559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탄(189.0%), 원유(53.1%), 석유제품(27.7%), 가스(27.4%) 등 원자재 수입이 28.9%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13.7%, 소비재는 3.5% 늘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은 25억6000만 달러였다. 흑자폭이 2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2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16억9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은 4억2000만 달러이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 달러.1년 전(-2억6000만 달러) 과 비교해 적자폭이 1000만 달러가 됐다.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6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4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0억2000만 달러)대비 5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16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5억3000만 달러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해운 운임지수인 6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13.7%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2억 달러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10억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보다 적자폭이 2억9000만 달러가 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4억5000만 달러 줄면서 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1억2000만 달러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단기채권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16억6000만 달러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식투자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채권투자는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20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23억 달러 늘었다. 이 중 주식은 비금융기업(개인) 등을 중심으로 6억5000만 달러.  2019년 9월 이후 34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16억억5000만 달러 증가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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