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0.65%,우리 0.31% 확대...국민도 곧 공시
은행권"대출금리 내리고 취약차주 지원 확대할 것"

국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뉴시스 제공)
국내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시중 은행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음에도 예대금리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주요 금융지주 실적을 종합하면 2분기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원화대출이자율과 원화예금이자율 차)는 이전보다 확대됐다. 신한은행의 2분기 예대금리차는 2.03%로 1분기 1.87%에서 0.16%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2분기의 1.70%와 비교하면 0.33%포인트가 확대됐다. 우리은행 예대금리차는 1.94%로 1분기 1.83%에서 0.11%포인트, 지난해 2분기 1.63%에서 0.31%포인트 확대됐다. 예대금리차를 밝히지 않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반기보고서에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두 은행의 1분기 예대금리차는 각각 2.02%, 1.82%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주요 시중은행장과의 첫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반기에도 잇따른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늘어날 전망이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운용으로 번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빼고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이자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22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NIM은 올해 말, 내년까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의 NIM은 하반기에도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며 "취약계층 지원과 가계대출 부문 수요 감소로 인한 은행 간 경쟁 심화로 가계대출 가산금리 인하 여지가 있어 일부 둔화될 수 있으나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2분기 NIM은 1.73%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1.59%로 전 분기보다 0.09%포인트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2분기 NIM은 1.63%, 1.58%로 각각 전 분기보다 0.12%포인트, 0.09%포인트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이자이익이 늘면서 예대마진이 벌어졌다"며 "대출금리를 내리고 취약 차주를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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