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예지수 기자] 편의점업계가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과 가격을 낮춘 소포장 채소로 물가 안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3일 CU는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채소'를 출시했다. 싱싱채소 시리즈는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까지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판매한다.

CU는 채소류 전문 유통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직접 거래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해당 시리즈로 판매되는 채소 가격은 최저 900원(팽이버섯, 양배추 1/4통)에서 최대 4500원(모듬쌈) 수준이다. 이는 업계 평균가 대비 30%가량 저렴한 것이다. 100g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보다 합리적이다.

CU는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판매가에 반영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시에는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시세가 오를 경우에는 매가 인상 폭을 제한해 물가 안정을 도울 방침이다.

또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과 스테이크용 부챗살도 200g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 오피스텔 상권 점포의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었다. 냉장육, 과일 매출도 각각 11.9%, 25.3% 올라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한정주 HMR팀 상품기획자(MD)는 "외식물가 인상으로 1∼2인 가구에서도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식재료를 대폭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들이 지갑 걱정 없이 간편하고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신선 식재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3일부터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초저가 자체브랜드(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 6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중소업체 상품을 발굴해 일반 상품가보다 70∼8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초저가 브랜드다. GS25는 키친타월, 위생장갑, 위생팩, 롤백, 천연펄프 등 6종의 상품을 우선 도입했다. 

기존 GS25에서 판매하던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고 가격은 약 20% 저렴한 상품들이다. GS25는 이 상품들을 주로 주택가 상권 점포에 도입하며 대상 상품도 늘릴 예정이다.

차정현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 MD는 "GS25가 초저가 리얼프라이스 상품 도입을 통해 소비자와 중소 제조사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물가안정 및 상생 소비 플랫폼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