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빙그레·해태 합병 여부 관심
빙그레 "내부적으로 이야기된 바 없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상된 올해, 빙과시장의 1위를 두고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제공)
유난히 더운 여름이 예상된 올해, 빙과시장의 1위를 두고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예지수 기자] 무더운 여름의 시작,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너도나도 여름맞이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그에 앞서 롯데는 빙과 부문 합병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며 빙과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지난 5월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합병 결의안 승인을 얻었다. 양 사는 지난 3월 합병 결의 후 2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하나의 회사로 출발한다.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을 보면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하며 합산점유율은 40.2%로 올랐다. 롯데제과(30.6%)는 롯데푸드(14.7%)와의 합병으로 점유율 45.2%를 확보하며 선두 자리가 바뀔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생산·물류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커머스·가정 간편식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영업망 통합만으로도 롯데푸드의 진출 지역이 20개국에서 70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초강수에 빙그레가 1년 동안 지켜온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를 100% 인수해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면서 빙과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 측의 1위 탈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합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빙그레가 해태를 인수했지만 양 사는 하나의 회사가 아닌 만큼 생산과 물류체계가 별도로 나누어져 있다. 또 해태의 적자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합병을 통해 불필요한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효율성을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협의안은 나오지 않았다. 빙그레는 하이트 진로와 한정판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올여름 빙과시장의 왕좌를 두고 화끈한 대결이 예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합병 계획은 없으며 내부적으로도 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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