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정권교체(종합3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뉴시스 제공)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였다.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개표가 끝난 제20대 대통선선거에서 1천639만여표로 48.56%를 얻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소 득표차로 대통령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천614만여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천여 표다.  무효표는 30만7천여표 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7%, 80만3천여표를 기록했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앞섰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패배가 확실시 되는 10일 오전 3시 50분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만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발, 당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도서관 강당을 찾아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보수와 진보, 윤당선인과 이 후보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결집 세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국민의 힘은 '깜깜히 여론 조사 기간' 자체 조사를 통해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9일 오후 7시30분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초 박빙으로 발표 되자 개표 내내 긴장했다.  윤 당선인 본인으로서는 '장외 0선'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13∼19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의회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권을 내준 보수진영은 이번 대선 승리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보수와 민주 진영이 10년씩 번갈아 집권했던 '10년 주기론'은 깨지게 됐다.

여당은 정부 부동산 정책과 편가르기, 2년째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재 집권에 실패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투표율은 총 선거인수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3천407만1천400명이 참가해  7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77.2%)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사실상 석권했다.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후보,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후보,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정우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국민의 힘이 귀책사유로 무공천한 대구 중·남구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임병헌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의석수는 기존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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