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제2공장 증설’, SK ‘낸드플래시 절감’, 마이크론 ‘키옥시아 인수전’
공급 부족 현상 해결은 불투명

[스페셜경제=선호균기자] 반도체 D램 공급업체 3사가 하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는 세계 D램 시장을 놓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5나노 공정을 넘어 3나노 미세공정으로 기술격차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이어 제2공장 증설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LPDDR5-uMCP.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출시한 LPDDR5-uMCP.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신제품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기술을 통한 미세공정 차이로 경쟁하는 건 맞다”면서도 “삼성만의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타사와의 경쟁보다는 계획대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 후 240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평택 공장에서의 파운드리 투자외에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기회로 삼아 미국 시장을 넘어 세계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수성하기 위해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HBM-PIM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반도체와 시스템-메모리 융합 반도체를 출시하는 등 D램 시장과 연계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까지 판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 증가세에 맞춰 D램 출하량을 조절하면서 생산할 방침이다. 극자외선(EUV) 기술을 공정에 도입해 10나노급 4세대 미세공정을 적용한 8Gbit LPDDR4 모바일 D램 양산을 지난 7월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낸드플래시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올해 연말까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자금 90억달러 중 70억달러를 납부한다. 이를 통해 기업용 SSD(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된 대용량 저장장치) 제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하반기에 기본적인 수급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D램 양산과 공급에는 변동이 없다. EUV 공정을 적용한 신제품과 낸드플래시 등 핵심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년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트렌드포스 제공)
2021년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트렌드포스 제공)

D램 3위 업체 마이크론은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웨스턴디지털에 물러났다. 키옥시아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제조회사다.

1978년 미국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서 반도체 설계 회사로 시작해 창립 초기 256K D램을 출시했고 1998년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플래시 메모리, SSD 계통 반도체를 비롯해 낸드플래시(176단)를 양산한다. SSD 제품 브랜드인 ‘크루셜’과 SD카드 제품 브랜드인 ‘렉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PC D램 현물가격이 하락중이라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하락중”이라면서도 “반도체 공정 장비 공급사의 경우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물량 확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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