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21에 사내외 스타트업 21곳 참가 지원
2016년 지원 시작 이후 최다… 투자 및 신사업 기회 모색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CES 2021에 참여하는 사내외 스타트업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이지칼, 에어포켓, 스캔앤다이브, 푸드앤소믈리에, 플럭스플래닛, 맥파이테크, 디자이노블, 루플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CES 2021에 참여하는 사내외 스타트업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이지칼, 에어포켓, 스캔앤다이브, 푸드앤소믈리에, 플럭스플래닛, 맥파이테크, 디자이노블, 루플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미국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1’에 국내 스타트업 참여를 지원한다. 

2016년 지원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21곳의 사내·외 스타트업이 삼성의 도움을 받아 CES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육성한 스타트업 17곳의 온라인 전시 참가를 돕는다. 

올해 CES는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참여 기업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참관객들과 실시간 미팅이 가능하고, 전시회 종료 이후에도 한 달간 웹사이트에서 전시와 미팅을 계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기회를 갖게 됐다. 

C랩은 이재용 부회장이 기획 초기부터 큰 관심을 갖고 챙겨 온 프로그램이다. C랩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을 방문했을 정도다. 

2012년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도입됐지만,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확장됐다. 여기에는 100년 기업 핵심가치로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해 온 이 부회장의 의지가 컸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로 각각 사내 과제 200개, 외부 스타트업 300개 등 총 500개를 육성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지만 마케팅·홍보 등이 부족해 실패를 맛본 스타트업에게도 재도전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C랩 참여 스타트업은 CES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독립한 사내 스타트업 3곳은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헬스 앤 웰니스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스타트업들은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 또는 촉진할 수 있는 휴대용 햇빛 솔루션 ‘올리’(루플), 간편히 호흡기와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IoT 디바이스 ‘불로’(브레싱스), 목에서 호흡, 심전도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바이오넥밴드(링크페이스)와 같은 신기술을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화관 화질을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TV 화질 조정 솔루션 ‘이지칼’과 산소를 간편히 저장하고 휴대할 수 있는 디바이스 ‘에어포켓(Air Pocket)’, 의류 소재 분석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류 관리 최적 솔루션을 추천해주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스캔앤다이브’, 음식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 ‘푸드앤소믈리에’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고 시장성을 확인해 향후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CES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육성한 스타트업 11곳과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육성한 스타트업 6곳 등 총 17곳이다. 

딥핑소스는 AI 기반으로 데이터 내 개인 식별 정보는 제거하고 학습에 필요한 정보만 보존하는 기술과 저작권 보호 기술을, 플럭스플래닛은 250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3D(차원) 스캐닝을 통한 실감 아바타 생성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맥파이테크는 어린이 신체 발달과 성장 관리를 도와주는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며 디자이노블은 AI 기반 패션 데이터 분석으로 의류 디자인을 추천·생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스타트업은 CES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투자자와 바이어,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스타트업들이 CES라는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를 바란다”며 “삼성전자가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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