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사진=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공식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중동 정세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찬성 13표, 반대 0표, 러시아와 중국의 기권 2표로 채택됐다.

결의안에는 휴전 합의 후속 조치와 가자지구 내 다국적군 주둔 계획 등이 담겨 있으며, 가자 재건을 위한 구조적 틀을 국제사회가 공식 승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비전에 법적 권한이 부여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결의안 채택 직후 “가자지구는 지금 ‘지상의 지옥’과도 같다”며 “이번 결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역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생명의 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의 지지를 “새로운 길을 여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유엔총회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가져 회원국의 이행이 의무화되며, 위반 시 제재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중동 지역 정세가 장기 불안정 국면에서 벗어나 실질적 재건 단계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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