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 탭.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친구' 탭. [사진=카카오]

스페셜경제=박정우 기자 |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을 피드형 인터페이스로 전환한 이후 이용자 반발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 전화번호부 형식 대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화면을 도입했지만, 사생활 노출과 불필요한 정보 소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은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 상사 일상까지 굳이 보고 싶지 않다”, “내 프로필 사진이 타인 화면에 크게 노출되는 게 불쾌하다” 등 불편 사례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예 ‘자동 업데이트 차단 방법’이 인기 게시글로 떠올랐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점 리뷰가 줄지어 올라오며 앱 평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는 개편 5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이용자 피드백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개선 사안을 곧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부정적 반응을 예상했지만, 단기간에 불만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이 새 환경에 적응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목적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13년 전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다”고 밝힌 공지문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신뢰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말 바꾸기 아니냐”는 냉소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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