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 경영복귀, 장남 형덕씨 신사업 추진‥2세 경영 ‘신호탄’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지난 2월 11일 웅진홀딩스가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생절차 조기종결 결정을 받았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가 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가장 큰 지각변동을 겪은 것으로 보고 있는 데, 웅진‧동양‧STX 등의 기업이 대기업 집단 지정에서 탈락하고 초대형 M&A 시장이 형성되는 등 기업들이 풍랑을 겪었다.

웅진그룹 역시 승자의 저주 논란을 빚으면서 그룹이 사세되는 아픔을 겪었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매각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다만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은 향상됐다.

웅진홀딩스, 채무 78.5 % 갚아


웅진홀딩스는 계열사 매각과 윤석금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을 통해 1조5002억 원의 부채 중 총 78.5%에 달하는 1조1769억 원을 갚았다. 담보 채권은 100% 현금변제, 무담보 채권도 70%는 현금으로, 나머지 30%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교부했다.

웅진홀딩스는 추가 조기 변제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웅진홀딩스의 잔여채무는 3233억. 웅진케미칼 매각잔금 1417억 원이 들어오면 보유현금 350억원과 합쳐 1767억 원을 상반기 안에 더 갚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채무의 9.8% 수준인 1466억원만 남게 된다.

웅진홀딩스는 기업회생절차 종결과 동시에 법원의 감독으로부터 벗어나 자율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단 회생계획안에 따라 잔여채무를 충실히 변제해야 하며, 회생계획안 이행과 관련해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사전 협의 또는 사후 관리를 받게 된다.


웅진그룹 출자구조

교육, 출판, 태양광, 레저 재편


웅진그룹의 사업 구조는 교육, 출판, 태양광, IT컨설팅, 레저산업으로 재편됐다. 웅진씽크빅은 학습지와 전집출판, 공부방 등 기존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예정이다.

2014년 3월 31일 기준 12개의 국내 계열사가 있다.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는 상장사며 나머지는 비상장사다. 웅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지난 1983년 3월 상장됐다.

교육서비스 및 출판 담당인 웅진씽크빅은 2007년 5월 상장했으며,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산반도체 제조업을 담당하는 웅진에너지는 지난 2006년 11월 상장했다.

북센, 웅진폴리실리콘, 컴퍼스미디어, 렉스필드컨트리클럽, 오피엠에스, 웅진비나코리아, 오션스위츠, 웅진플레이도시, 태승엘피 등은 비상장 계열사다.


웅진씽크빅 1분기 실적공시

재기 성공 가능성은?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전신’으로 웅진그룹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 윤석금 전 회장이 웅진씽크빅을 세우면서 웅진그룹을 설립하는 데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판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웅진씽크빅이 출판사업의 수익 감소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1588억5200만원, 당기순이익은 71.9% 축소된 27억9200만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한 43억2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태양광 사업 역시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2009년 설립 후 지금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단결정 시장 세계 1위인 웅진에너지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우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세 경영 본격화


웅진그룹은 윤형덕 씨가 12.52%, 윤새봄씨가 12.48%를 가지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있다. 또 지난 2월 28일 윤형덕 신사업추진 실장과 윤영근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공시하면서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다.

윤형덕 실장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웅진홀딩스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웅진홀딩스 지분은 지난해 윤석금 회장이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하던 웅진홀딩스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윤 회장의 두 아들인 형덕, 새봄씨가 맡게 됐다.

윤 회장도 법정관리를 조기졸업 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 본격적인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태다.


<웅진그룹 기업회생절차 진행일지>


▲2012.9.26 = 웅진홀딩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2012.10.11 = 서울중앙지법, 웅진홀딩스 회생절차 개시 결정
▲2013.1.2 =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매각
▲2013.1.22 = 윤석금 회장일가 사재출연 결정
▲2013.2.22 = 회생계획 인가 결정
▲2013.6.26 = 회생채권 1,150억 조기변제
▲2013.9.30 = 웅진식품 매각 계약 체결
▲2013.11.6 = 웅진케미칼 매각 계약 체결
▲2013.12.24 = 3자배정 유상증자 진행(사재출연)
▲2013.12.27 = 1차 정기 채무변제 진행(3,070억), 2차 조기변제 진행 (700억)
▲2013.1.28 = 회생절차 종결 신청
▲2014.2.11 = 서울중앙지법, 회생절차 종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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