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및 경영권 승계 분석]①삼표그룹‥시멘트그룹 위상 ‘재정립’

조경희 / 기사승인 : 2013-11-05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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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회장 지분 99.97% 가져‥정대현씨 승계 유력


[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기업 지배구조는 1960년대의 미국에서, 기업의 비윤리적, 비인도적인 행동을 억제한다는 의미의 문맥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그 후 분식결산 등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기업 스캔들의 방지 등을 뜻하는 것으로도 사용됐다. 여기에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어떻게 기업 조직을 구축할 것인가 하는 의미도 첨가됐다.

국내에서는 재벌들이 부를 어떻게 증식하고 이 부와 경영권이 어떻게 승계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주주권 보호장치, 이사회의 규율기능, 감사 등의 내부통제기능, 회계 및 공시제도에 의한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오너 일가의 부가 정당하게 세습되는지 파악하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스페셜경제>는 재계 지배구조 분석을 통해 현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가 어느 선까지 진행됐는지 살펴보는 특별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삼표그룹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장녀 정지선‥정몽구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화촉’
현대차, 포스코, LS니꼬동제련과 ‘백년가약’ 맺어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이 레미콘 시장에서 1위인 유진기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멘트 시장에서의 1위를 찾아오겠다는 포부로 분석된다.

삼표그룹은 지난 4월 9일 동양그룹이 내놓은 레미콘 9개 공장을 삼표가 503억 원의 양도계약을 체결하며 단숨에 시장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각에서는 정도원 회장이 레미콘 사업으로 과거 재계 30위까지 올랐던 옛 명성다시 한 번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표그룹은 정도원 회장이 지분 99.97%를 특수관계인이 0.21%의 지분을 가진 비상장대기업으로 정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씨가 유력한 승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도원 회장
삼표는 지난 4월 9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동양그룹이 내놓은 레미콘 9개 공장을 인수했다.

이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대한시멘트 인수에도 나섰지만 사포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게 아깝게 패했다. 하지만 천안에 짓고 있는 슬래그 시멘트(시멘트 기초소재)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시멘트, 레미콘 등을 수직계열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야말로 옛 영광에 한발 더 다가간 셈이 됐다. 사실 삼표는 1966년 삼강운수 설립 당시부터 레미콘 골재 등 건설기초자재 분야에서 시장을 리드해 왔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2000년 현대제철(전 인천제철)에 인수되면서 재계 30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차남 정도원 회장‥그룹 ‘재건’ 노력


혼맥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삼표그룹. 하지만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IMF 한파를 넘지 못했다. 삼표그룹은 창업주인 정인욱 회장이 1999년 타계하고 삼표는 장남 정문원 회장이 이끌게 됐다.

하지만 2000년 그룹 주력인 강원산업을 현대그룹 산하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에 넘기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장남 정문원 회장은 이를 계기로 재계를 떠났고 차남인 정도원 회장이 삼표를 중심으로 그룹 재건을 진행중이다.

삼표는 레미콘을 비롯해 철도레일, 철 스크랩, 다리교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1952년 설립된 강원탄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표연탄’이 주력이던 1960년대에는 ‘삼표’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었을 정도다.

이후 연탄사업에서 확장, 삼표는 1960년대 중반 강원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현재의 골재, 레미콘에 이어 철강 분야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99.79%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특수관계인이 0.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대기업이다. 삼표 지배구조는 정 회장과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씨로의 승계가 유력해 보인다.

그룹 또한 정 회장과 대현씨의 계열사로 나뉘어져 있다는 평이다. 정 회장은 삼표와 삼표이앤씨 계열을, 대현씨는 대원-삼표로지스틱스 계열을 담당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 데이브 쿠르츠 베수비우스 회장, 조지 라셀 폴워스 부사장, 정몽구 회장, 요헨 그리세 티엠티 회장, 정도원 삼표 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1세대 기업인들과 친분으로 혼맥 성사


삼표는 현대가 사돈으로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옛 시멘트 그룹의 명성을 찾고자 주력하고 있지만 화려한 혼맥을 미뤄봤을 때 창업자 고 정인욱 회장이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표는 지난 2011년 5월 장남 정대현 상무가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구윤희씨와 결혼했다. 정대현씨는 구윤희씨의 오빠인 구본혁 LS 사업전략부장의 친구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혼사를 통해 삼표는 혼맥의 ‘정점’을 찍었다. ‘사돈’인 구자명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이며, 윤희씨의 사촌언니인 구은희씨 남편은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다.

이로써 삼표는 장녀 정지선씨 외에도 장남인 정대현씨의 혼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사실상 ‘겹사돈’ 사이가 된다.

정 회장의 장녀 지선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차녀 지윤씨는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성빈씨와 결혼했다. 박성빈씨는 현재 사운드파이프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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