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포장 배추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의 30를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상표의 김치라도 제조일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최대 5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하는 포장 배추김치 15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그 결과, 15개 제품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569.58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mg의 28.5%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외식영양성분자료집에서 권고하는 배추김치 1회 제공량 50g을 하루 두끼, 두 번 먹었다고 가정해 조사한 것이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살펴보면,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가 691.95mg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김치는 467.33mg을 함량한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였다. 두 제품간 나트륨 함량은 1.5배 차이였다.

15개 제품 중 100g당 나트륨 함량이 600mg을 초과하는 제품은 총 6개(624.44mg~691.95mg)였다. 1회 제공량 50g을 기준으로 나트륨 상위 6개 제품을 하루 2끼만 섭취해도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의 30%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들 포장김치 중 일부 제품은 제조일자별로 나트륨 함량이 다르기도 했다.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 등 5개 제품은 제조일자별로 100g당 나트륨 함량이 45.6%(379.77mg~552.98mg)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가집 시원하고 깔끔한 포기김치’도 제조일자별로 나트륨 함량이 42.2%의 격차를 보였다. 이외 ‘농협 아름찬 포기김치’, ‘노브랜드 별미 포기김치’와 ‘동원 포기김치’도 나트륨 함량 차이가 30% 이상 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민 다소비식품인 김치는 소금 다음으로 높은 나트륨 급원 식품이지만 나트륨, 열량 등 영양표시를 해야 하는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제품별 영양성분 함량을 알기 어렵다”면서 “김치류를 영양표시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개 제품 중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한울포기김치’와 ‘찬마루 서울반가 포기김치’ 2개뿐이었다. 김치류는 영양표시 대상 품목에 들어가있지 않아 업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조업체도 우리나라 대표 전통식품으로 김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품질 균일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김치는 제조 후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돼 소비자 기호에 맞는 맛의 김치를 먹기 위해 표기된 제조일 또는 유통기한이나 품질 유지기한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