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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내 생명보험사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베트남 1위이자 국영 생보사이기도한 바오비엣생명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내와 베트남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바오비엣생명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최근 삼성생명 담당 임원이 베트남 현지를 직접 찾아 금융당국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에 설립된 바오비엣생명은 베트남의 유일한 국영 생보사다. 규모도 베트남 1위다. 생보시장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18.9%다. 푸르덴셜생명, AIA 등 외국계 대형 보험사와의 경쟁에서도 이긴 셈이다.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소속 보험 설계사와 지점 수는 19만 명, 75개에 이른다.


바오비엣생명은 국영 금융지주회사인 바오비엣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진 완전 자회사로, 바보비엣홀딩스는 현재 베트남 재무부가 지분 69%(베트남 투자 공사 지분 포함 72%)를 갖고 있다. 또한 바오비엣홀딩스는 우리나라의 코스피에 해당하는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현재 시가 총액이 3조원을 상회한다. 전체 자산(2018년 상반기 기준)은 100조5680억 동(한화 약 5조원)이며, 보험 부분 매출은 15조170억 동(약 7343억원)이다.


바오비엣홀딩스는 일본 생보사인 스미토모생명이 지분 17.5%를 우리나라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1.4%를 보유 중이다. 다만, 베트남 정부는 바오비엣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인 바오비엣생명에는 아직까지도 외국 자본 투자를 불허 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20% 내외 지분 투자를 협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베트남 금융당국이 지분 대량 매각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베트남 보험사는 1999년 시장 개방 이후 외국 기업이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이번엔 다르다?!…현지공략 재추진 <왜>


사실 삼성생명의 베트남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8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고, 2015년에는 김창수 당시 사장이 바오비엣홀딩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지분 투자 의사를 나타내는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시도해왔다. 다만, 베트남 정부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러했던 삼성생명이 이번 지분인수에 나선 것은 재정여력이 부족한 베트남 정부가 국영 기업 민영화를 추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옅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다른 보험사들도 베트남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보고 진출에 신경을 써왔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현지 법인을 설립, 국내 생보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영업을 에 돌입했다. DB손해보험도 2015년 베트남 3위 손해보험사인 PTI의 지분 37.32%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같은 삼성그룹의 삼성화재도 2017년 베트남 5위 손해보험사인 PJICO 지분 20%를 인수했으며, 현대해상·미래에셋생명 등도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이 경제가 해마다 6~7%씩 고도성장하고 국민 소득도 빠르게 불어나 유망 해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 시장은 특히 강세다. 2013년 이후 연평균 27.5%씩 급격히 성장하며 베트남 손보 시장 규모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문제는 베트남이 투자자들이 몰리는 수요자 중심시장이 됐다는 점이다.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의 지분 매각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이 바오비엣을 통해 현지 시장진출을 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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