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리용호 외무상, (우)최선희 외무성 부상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달 미국과의 하노이회담 결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가 실무 담당자였던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에게 뻗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두 사람은 나란히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12일 정오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전체 선거자의 99.99%가 선거에 참여해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한 중앙선거위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외교와 핵 협상을 담당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나란히 대의원에 정식 진입했다. 이에 국내 일부 대북전문가들의 ‘리용호·최선희 책임론’은 일단락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조선로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제5호 갈림길 선거구’에 당선됨에 따라 북한 내 명실상부 실세임을 재확인 시켰으며,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외교라인 실세들이 대의원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역시 ‘제100호 강철선거구’ 당선자로 동일 이름이 호명되면서 대의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민국의 국회 같은 기관이자 북한의 입법부인 최고인민회의는 1960년 이후 권한이 발휘되는 일이 좀체 없는 유명무실한 기관이지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북한 내 세대교체와 ‘김정은 2기’를 가시화하는 행사다. 이번 선거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결렬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대의원에 당선된 만큼 향후 김 위원장의 미북관계 실마리가 어떻게 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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