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방에서 잇따르던 미분양이 점점 수도권까지 북상하면서 청약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와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 13곳 중 순위 내 마감한 단지는 6곳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도 미분양아파트가 나왔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115㎡A~C형이 1순위청약에서 미달됐고 115㎡D형은 끝내 완판을 하지 못했다.


청약경쟁률도 크게 떨어져 올해 1~2월까지 전국 12.2대1, 수도권 2.8대1, 지방 23.4대1 나타냈다. 수도권 청약경쟁률은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같은 미분양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청약제도 개편으로 강화된 규제 때문도 있지만, 청약경쟁률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너무 높아 미분양이 속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이끌어 시행하는 입장에서는 더 높은 분양가로 사업 수익이 생겼으면 할 것”이라며 “최근 2~3년 동안 청약시장은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오히려 분양가가 너무 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조정이 쉽지는 않지만 부동산 시장이 더 침체될 우려를 제기하며 현재 분양가 인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공공택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민간택지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미분양인 경우는 지나친 고분양가 때문"이라며 “미분양이 지속되면 재고 주택 시장도 영향을 받아 침체가 깊어지므로 분양가는 어느 정도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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