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올해부터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인천터미널점이 신세계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월 평균 매출이 70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 매출이 8000억원에서 9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영업을 했던 신세계의 경우 인천점 연 매출이 6056억원이었다. 롯데는 이보다 30~50%이상 성장한 것이다.


현재 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 (1조8030억원) ▲롯데 본점 (1조7465억원) ▲롯데 잠실 (1조1253억원) ▲신세계 센텀시티점 (1조952억원) 등 총 4곳이다. 물론 롯데 인천터미널점이 올해 당장 1조원에 매출을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10위권 안에는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 매출이 지금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현대백화점 본점(8196억원, 8위)과 신세계 본점(7184억원,10위), 갤러리아 명품관(6983억원, 11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천터미널점은 롯데백화점 30개 점포 중에서도 본점, 잠실, 부산본점에 이어서 4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 때 ‘뜨거운 감자’였던 인천터미널 부지?


인천터미널점은 1997년부터 약 20년 동안 신세계가 선점을 해오다 올해를 기점으로 부지를 롯백에게 내줬다. 사실 인천터미널점의 주인이 신세계에서 롯데로 바뀌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부지를 놓고 양사가 수년 동안 법정공방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을 알기 위해서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신세계는 1997년 당시 인천시와 계약을 통해 해당 부지를 약 20년 동안 임차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인천시는 인천터미널 부지 7만8000㎡(2만3600평)를 매물로 내놓았고, 이를 롯데가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갑자기 집주인이 인천시에서 롯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신세계는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이후부터 신세계는 매달 10억원씩의 임대료를 지급했다. 이후 지난해 말 영업이 종료되기 직전까지 약 680억원의 임대료를 경쟁사 롯데에 냈다. 롯데가 인천터미널 인수를 위해 차입한 금융이자를 신세계가 대신 내준 셈이다.


롯데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지난 1월 4일 문을 연 뒤, 두 달 동안 200만 명이 방문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롯데가 인천터미널점 특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 고객들이 접할 수 없었던 수입 의류 자체브랜드인 (PB)인 ‘엘리든 플레이’, 남성 수입 의류 PB인 ‘엘리든 맨’ 등을 내세웠다. 또한 2층에는 나이키 비컨스토리, 3층엔 레고 등 대형 차별화 매장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레슬레저 브랜드를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천터미널점 4층엔 영업면적 112평 규모의 애슬레저 편집샵인 ‘피트니스 스퀘어’가 입점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상품 판매를 떠나서, 요가와 필라테스 강의도 진행된다. 때문에 이곳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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