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철거시설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각) “우리는 지금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할고 있으며, 눈도 깜빡하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및 폭스뉴스와에 출연해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북한에서 많은 활동들이 있었지만 추측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앞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8일 상업 위성으로 촬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발사장을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는 (북한 정찰에)많은 자원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데, 상업 위성 이미지에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실험이 재개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 그런 일을 한다면 상당히 실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북한과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11일 한국 측 카운트파트(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와 (전화로)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보기 때문에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 하는 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넸다는 문건에 대해선 “실무선에서 작성하고 통상적인 방법으로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선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을 포함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해야 하고,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도 제거해야 한다”며 “이 같은 조치들이 주한미군과 한국, 일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단계적 비핵화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 한다”며 “그 실수들 중 하나는 북한의 책략에 넘어가는 것인데, 지난 정부에서 취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가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했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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