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신흥시장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증권·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에서 큰 수익률을 기대한 것이 배경이다.
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신흥시장 담당 아메르 비삿 전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제조업 지표가 좋아지고, 개발도상국 경제 성장이 선진국을 앞지르고 신흥지장의 매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올해 말 반등하면서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1일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 1월 반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월 순 유입 규모는 256억 달러(약 29조 원)에 이르렀다. 조나단 포턴 IIF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변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엄청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해 신흥시장 채권 발행 규모는 이미 약 3600억달러(408조원)으로 동기 대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최근 발행된 카타르 채권 12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는 500억달러의 수요가 쏠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돈을 갚을 능력이 없어 상환 연기를 신청한 스리랑카까지 달러채 발행을 추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랠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변경 가능성이 수익률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상황이다”라면서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추가 수익을 위해 스리랑카·파키스탄뿐 아니라 위험한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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