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봄철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이다. ‘재난급’ 미세먼지로 인해 국가 전체가 ‘비상사태’지만 이로 인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곳이 있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에 제약사의 보건용 마스크, 진해거담제, 안구세정제 등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제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1~2월 두 달 만에 지난해 일년치 마스크 매출을 달성한 곳도 있을 정도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올해 1~2월 보건용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인 20억 원대에 육박했다.


현재 동국제약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방어할 수 있는 4중 구조 고효율 필터를 사용한 KF94와 KF80 2종의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기존에는 편의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마스크를 판매해왔다면 최근에는 홈쇼핑과 온라인에 입점하면서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동국제약이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 보령제약은 진해거담제 ‘용각산’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다.


용각산의 경우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각산의 매출은 2016년 60억원, 2017년 66억원, 2018년 70억원으로 기존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었으나,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2017녀부터 용각산의 컨셉을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한다’로 바꾸고 재포지셔닝에 들어갔다.


이후 특유의 한약 맛을 줄인 ‘용각산 쿨’을 통해 ‘황사미세먼지용 아이템’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미세먼지로 눈이 자극받으면서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인공눈물, 안구세정제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아제약의 안구세정제 ‘아이봉’은 올해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대비 30% 증가했다.


아이봉 도입 당시 동아제약은 눈 화장을 자주하는 여성을 타켓으로 삼았으나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주 소비자층을 남성까지 확대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코세척기 ‘네일메드 사이너스 린스(NeilMed SINUS RINSE)’를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에 미세먼지가 예상보다 심해지고 있어 제약사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이들 제품은 주력제품이 아니어서 매출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향후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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