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및 로켓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베트남에서의 약속과 달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업 위성 등에 포착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이라고 단언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지난 5일 보도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건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의소리(VOA)는 6일(현지시간) 이동식 조립건물이 해체되기 전 자리로 원상복귀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VOA는 일일 단위 위성서비스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6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 내 조립건물이 동쪽으로 80~90m 이동해 해체 이전 머물던 지점에 다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해체작업이 진행 중이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부 구조물 복구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작업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 중이나 협상 결렬 직후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 됐다.


특히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이 대미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인지 논란이 커져왔다. ICBM은 사정거리 5,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북한에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 미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북한의 무기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장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단히 실망하게 될 것(very, very disappointed)”이라 말했다. 다만 아직 사실이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해 아직 신뢰를 보내면서도 사실이라면 실망할 것이라 언급함에 따라, 동창리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대북 강경기조가 부활 등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암운이 드리워진 북미관계에 폭풍이 휘몰아칠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VOA가 전한 이번 원상복귀 위치는 조립건물이 지난해 7월 해체되기 이전에 머물렀던 지점으로,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간 것이라 전했다. 이 조립건물은 로켓 등의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VOA는 설명했다.


이날 보도에 따라 복구 징후를 보이던 조립식 건물이 원래 위치로 이동한 것이 확인되며 냉각조짐을 보이던 북미관계에 대한 우려는 우선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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