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압박에 中시장 열린다…“14억 시장 잡아라”

김봉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6 16: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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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연례회의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 연례회의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중국 정부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막혀져 있던 중국 시장을 개방할 전망이다. 미국이 외국기업도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하라고 압박해 중국이 마지못해 이를 수용한 것이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인구 14억명 시장을 잡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4일 세계적인 보험회사 처브가 중국 내 합작손해보험사인 화타이보험에 대한 지분을 50%이상 가질 수 있게 법적 구조를 수정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기존 금융지주회사를 중외합작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허락한 첫 사례다.


처브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그룹으로, 본사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지만 영업기반은 미국에 있어 미국계 금융회사로 분류된다. 지난 2002년부터 화타이보험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현재 지분율은 26%이다.


처브의 이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분율 증가는 화타이보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당 승인이 국내 보험시장을 미국 금융기관들에 열겠다는 중국 금융당국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승인은 중국의 양보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에 금융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박해왔다.


중국 정부가 일정 기간 과도기를 보낸 뒤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국 내 금융기관에 대한 51% 이상의 지분 취득을 통한 경영권 확보를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바로 이튿날이다. 이때 발표한 방침이 이번에 처음 실현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11일 동안 개최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의 요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양회가 마지막 날인 15일 외상투자법(외국인 투자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26일 중국은 전인대 홈페이지에 외상투자법 초안을 공개하고 금지된 분야 외 영역에서는 중국기업과 외상투자기업의 동등한 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외상투자기업들도 정부조달사업 등에 참여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기업발전 우대정책을 동등히 누릴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지적재산권 부분을 강화해 행정수단을 동원해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세계 주요 기업들은 14억 인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프랑스금융회사인 BNP파리바가 전월 일본의 증권보관관리업무를 은행에서 증권부문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중국 채권시장이 확대되면 자금이 풍부한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도 작년 12월 처음으로 절반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증권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일본 4대 증권회사 중 하나인 노무라홀딩스는 증권합작회사 설립을 신청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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