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중개업자들의 집값 전망도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7를 기록했다. 조사 이래 최저였던 전월 76.1에 비해서 1.4포인트(p) 더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집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주택시장 과열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9월 최고점인 133.0까치 치솟았다.


이후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부터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10월 97.8로 떨어진 뒤 현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 하락한 뒤부터 16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인 것이다.


집값 전망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이유는 집플 팔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이에 반해 매매하겠다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년여 만에 최저인 42.9를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을수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원은 그동은의 집값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세금부담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매수 대기자가 매수 시점을 미루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590건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 철 수요의 움직임에 따라서 집값 향방은 달라질 수 있으나, 당장 다음 달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인상이 예정된 데다가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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