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노이의 메리어트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북한 영변 핵시설 인근 ‘분강’지역에 고농축 우라늄(HEU) 시설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5일 “(분강은) 시설이 아닌 영변 내 일부 지역을 부르는 지명”이라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분강은 핵심 시설로부터 이격된 지역에 위치한 지명”이라며 “‘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도 추정 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분강’은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에서 협상이 불발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 ‘+α 핵시설’에 대해 언급하며 불거졌다.


20여 년 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분강지구는 영변 핵시설의 일부인지, 별도의 핵시설인지 구체적인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HEU를 생산하는 원심분리기가 가동된 곳으로 추정돼왔다.


다만 노 부대변인은 “(분강의) 영변 핵시설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현재 분강은 핵심 시설로부터 이격된 지역에 위치한 지명”이라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분강지구에서 관측되는 건물이 행정시설과 숙소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잇으며, 우라늄 농축시설은 아니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α 핵시설이 분강지구라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하자 미국은 영변 외 추가시설을 지목하며 이를 비핵화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또한 회담 결렬 직후 열린 심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영변 외 한 가지(+α)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α가 분강지구에 해당한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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