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미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이라 믿지만 대화의 오랜 교착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 만나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달 27~28일 하노이 회담 협상이 비록 결렬됐지만 양국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함과 동시에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담당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대통령의 발언은 하노이 회담 이후 두 번째로, 문 대통령은 제100 주년 3·1절 기념식 행사에서도 “(하노이 회담은)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 발언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매우 아쉽지만 그동안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북한 핵 시설의 근간인 영변 핵시설이 미국의 참관·검증 하에 영구 폐기되는 것이 가시에 들어왔다”면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북미 간 비핵화가 싱가포르 합의정신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포괄적이고 상호 논의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 역시 대화의 큰 진전”이라 평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또 하나 과거와 다른 특별한 양상은 합의 불발에도 불구, 양국이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긴장을 높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대화 지속을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에 대한 낙관적 의지를 밝힌 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면서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남북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면서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 한반도체제의 개념을 분명히 정립하고 실천가능한 단기적·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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