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고액 자산가들이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전략을 전환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프라이빗뱅커(PB) 50명이 이 신문사 설문조사에서 올해 비중을 확대할 자산 1순위를 달러자산(달러채권·예금)이라고 밝혔다.


PB들은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을 반영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PB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마찰과 빠르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안전자산 투자에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액 자산가들은 이번해 비중을 확대할 1순위 자산으로 달러자산을 꼽았다. 응답 비율은 20%로, 채권형 상품은 18.3%였고, 주가연계증권(ELS)와 주가연계신탁(ELT) 등 지수 연동 상품은 15%였다. 고액자산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를 예상한다고 PB들은 밝혔다.


고액 자산가들은 국공채 중심 채권투자에도 주목했다고 PB들은 밝혔다. 작년 말부터 고액 자산가들은 전체 자산 중 채권형 상품 비중을 가장 많이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비중을 늘릴 자산으로 채권·채권형펀드를 지목한 비율은 18.3%에 이르렀다. 특히 채권 가운데 만기가 길지 않고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회사채가 편입된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8할의 PB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5~7%의 연간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액 자산가들이 수익률 증대를 위해 사모펀드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PB들은 전망했다. 금년 비중을 늘릴 자산으로 사모펀드를 지목한 비중은 11.6%에 달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올해 비중을 줄일 자산으로는 개별 주식 및 주식형 펀드라는 응답(48.2%)이 우세했다. PB들은 주식형 상품 투자가 금년들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형 상품 투자에서 이윤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해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외 투자환경에서 주목하는 변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27.7%), 미·중 통상마찰(19.1%), 금리 인상(15.6%), 국내 경기 부진(14.9%) 등이었다.


특히 정부가 작년 시행한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PB들은 내다봤다. 고액 자산가들이 작년 말과 금년 초 비중을 줄인 자산으로 부동산(20%)이 주식형 상품(57.6%)에 이어 두 번째로 자리매김했다. 금년 부동산 자산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도 12%로 집계됐다.


한편, 고액 자산가들이 생각하는 적정 은퇴자금은 30억~50억원이라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억~30억원(28%), 50억원 이상(22%) 등이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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