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미국이 되돌려 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미 군 당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 훈련(FE)을 대체하는 ‘동맹’ 연습을 4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미국이 되돌려 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절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이 주장하며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오래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고, 또한 이 시기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할 때 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한다”며 “폭격기들이 괌에서부터 와야 하고 수억 달러의 폭탄을 사용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수억 달러의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한국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우리 정부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증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올해부터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으로 이름을 바꿔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실시하는데, 기존 키리졸브 연습의 절반 기간으로 축소됐다.


독수리 훈련의 경우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다. 독수리 훈련의 명칭을 없애고 한미 간 소규모 부대별로 연중 시행키로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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