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백악관이 공지한 2차 북미 정상회담 2일 차 일정은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확대 양자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전날 김 위원장과 만나 20분 간 짧은 환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저녁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면서 “오늘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늘 모두발언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루어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를 거듭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빅딜(Big deal)이 아닌 스몰딜(Small deal)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북핵을 ‘동결’수준에서 합의 하거나 미국 대륙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서만 협상될 경우 스몰딜, ‘폐기’수준의 협상을 빅딜로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은 하노이 선언에서는 사실상 동결수준의 합의를 통해 스몰딜을 추구하고, 추가적인 협상이나 회담을 통해 단계적인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양국은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지속적인 실무진의 협상을 벌이며 ‘단계적 비핵화’에 사실상 동의하며 오늘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편 또 다른 시각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본격 회담 시작 전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단독회담을 진행 중이다.


11시 45분까지 진행되는 단독회담이 종료되면 곧이어 핵심각료진과 함께 2시간에 걸쳐 확대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대회담에는 두 정상 외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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