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20대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자신을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 치켜세운데 반해 바른미래당을 ‘미니 정당’,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평가절하한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27일 “오만의 끝판왕, 홍익표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잇따른 망언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이와 같이 촉구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를 소수를 억압하는 제도라 가르치는 학교는 없다”면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소수를 존중하는 관용의 미덕이 작동할 수 있는 제도를 민주주의로 배워 왔는데, 홍익표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대해 ‘소수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임을 강조하고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폄훼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자신은 거대정당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태경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며 오만의 끝판을 보여준 것”이라며 “동네 사람들 붙잡고 ‘누구는 돈 없고 영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자신은 ‘돈 많은 집안의 아들’이라 자랑을 늘어놓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과거 ‘귀태(鬼胎)’ 발언으로 원내대변인을 사퇴했던 홍 의원인데, 이번에도 ‘20대는 보수적이며, 통일에 부정적이고 반공교육 탓’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는데, 지난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대학생 통일의식조사 결과와 2018년 서울대의 통일의식조사 자료를 보면 청년들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면서 “무리한 주장과 기본적인 전제부터 틀린 주장으로 몸값을 띄우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뻔히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더불어’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홍익표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며 “삐뚤어진 입이 영 간지럽다면 ‘나혼자 비민주당’의 수석대변인직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의원이 청년들의 건전한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유럽의 신나치까지 거론하는 극단적 선동을 했다’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언급과 관련해,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분이 반복적으로 그런다”며 “옛날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제 때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던지고 대선 끝나고 나니까 정치적으로 풀자고 하고”라며 하 의원을 겨냥했다.


‘하태경 의원과 담판 자리를 마련하며 나올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그 사람과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소수 정당’이다”라며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했다.


‘그쪽(하태경 의원)도 최고위원’이라는 지적에, 홍 의원은 “그래도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며 “이분의 특징이 자꾸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바른미래당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 수석대변인이 오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에 대한 하태경 최고위원의 허위·왜곡 발언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나온 일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