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심경호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장, 수상자 오보라씨, 유휘성 기부자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고려대 문과대학 한문학과와 한자한문연구소는 지난 25일 오후 6시 고려대 문과대학에서 제1회 ‘인성(仁星)학술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는 지난 9월 세계적인 한문학 연구를 위해 인성연구기금을 기탁한 유휘성 교우(상학 58)의 뜻을 받들어 미래가 기대되는 신진 한문학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인성학술상을 제정, 제1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인성연구기금 운영위원회는 인성학술상을 선정하기 위한 제반 여건과 절차를 마련한 뒤 지난해 12월 부터 최근 3년 이내 박사학위논문 제출자를 대상으로 제1회 인성학술상을 공모했다.


학술상 수상자의 엄정한 선정을 위해 심사는 1차와 2차 두 차례에 걸쳐 교내외 유관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진행했으며, 올해 1월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오보라 씨(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후과정,수상논문: ‘西陂 柳僖 문학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8)을 인성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작은 경학, 문학, 역사학, 어학, 천문학, 수리학, 음률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학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저술을 남긴 서피 유희의 학문을 심도 있게 살핀 성과물이다.


시상식에 함께한 유휘성 교우는 “국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자, 한문도 함꼐 연구되고 발전되는 것이 중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관련 전문가들 양성을 바라며 국내 최고 교육기관인 고려대 한문학과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진천 출신인 유씨는 13세 때 한국전쟁으로 부친을 여의고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힘든 환경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에 정진한 유씨는 1958년 고려대 상학과에 입학, 졸업 후 1970년대 건축공사와 토목자재를 생산하는 조흥건설을 창업했다.


사업을 키워나가면서도 모교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던 그는 2010년 재산을 정리하면서 오랜 결심을 실천에 옮겼고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비롯해 모교에 누적 40억원이 넘는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장학기금 외에도 유씨는 모교의 연구자들이 뛰어난 연구성과를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금을 지원하여 단과대학 차원의 연구활동 활성화에도 힘썼다. 기금명은 모친과 조모의 이름에 들어있는 ‘인’(仁)과 본인의 이름에 있는 ‘성’(星)을 따서 ‘인성연구기금’이라고 명명했다.


평소 한문학에 관심이 높은 유씨의 뜻을 따라 한문학과에도 1억원의 인성연구기금이 지원됐고 한문학의 발전과 젊은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데 기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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