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를 유지하는 것보다 해체하는 것이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며 정부에 해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와의 오기를 넘어 이제는 국민을 이기려고 오기를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열과 성을 다해 주장하는 탈원전 정책과 4대강 보 해체를 보고 있으면 오기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이와 같이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연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탈원전으로 LNG(액화천연가스)가 늘어나면서 2029년 초미세 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탈원전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다”라며 “막대한 국민 혈세를 퍼붓는 탈원전 정책이 결과적으로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위험하게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중 세종·공주·죽산보를 해체한다며 이들 보가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감사원 조사와 비교하면 조사결과를 뒤집고 조작했다는 의심이 든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나아가 “감사원이 지난해 4번째 4대강 감사를 하며 사업 이후 수질개선이 된 곳은 44.3%, 같은 곳은 42%, 나빠진 곳은 18%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이번엔 기준을 바꾸고 채집증거 수도 바꾸고, 사실상 그들의 입맛대로 결론을 만들었다”며 “객관성과 타당성 등 과학적 조사방법론은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이념조작, 치적조작 등 위선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 운동이 100년 전 선조들이 벌인 촛불혁명으로 임시정부 정신은 지금도 살아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20대 보수적인 이유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반공교육 때문이라고 했다”며 “설훈 최고위원도 20대 남성의 여당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교육받은 시기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여서 그렇다고 하는데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나 집권여당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내는 말들”이라며 “보고 싶은 것만 확대해석하는 자기 프리즘이고 국민을 이념의 잣대로 갈라 치고 독선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모습을 앞으로 국민들이 참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군용기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을 침범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침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짐에도 국방부의 조치가 특별한 변화가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친중 정책으로 중국 앞에서 작아지는 정부가 아닌가 개탄스럽다”고 했다.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정부가 남북경협 등을 떠맡겠다고 해서 남북협력기금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작년 예산이 300억이 넘거나 전체예산이 500억이 넘는 사업의 경우 국회에서 구체적 사업내용을 보고하고 관련된 심의의결을 받는 내용의 개정안을 당론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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