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서울 시내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택시 미터기 교체는 더디게 진행되면서 승객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택시 요금 인상 후 벌어지는 ‘미터기 소동’이 6년 만에 또 재현됐다. 요금 인상 때마다 승객 불편이 반복되면서 새 요금제를 자동반영하기 위해 요금계측기 성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4시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26.7% 인상됐다.


그러나 택시요금이 인상된 이후 요금계측기가 조정되지 않은 택시에 탑승한 승객은 차량내부 요금조견표를 기준으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평소 신용카드나 휴대폰으로 수 초 만에 결제하던 과정이 기사들이 요금 조견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미터기에 금액을 입력한 후에야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수 분 가까이 지체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 요금 체계가 반영된 미터기 프로그램 장착은 18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요금조정이 마무리되는 28일까지 승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인·법인택시 7만2000대는 28일까지 마포구 월드컵공원, 중랑천 살곶이 체육공원, 남양주시 별내동, 과천시 서울대공원 등 4곳에 있는 공터를 방문해 요금계측기를 조정해야 한다.


설치가 완료됐다고 해서 바로 운행에 투입되는 것도 아니다.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주행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주행 테스트 완료 기간은 3월 말까지다.


지난 2009년과 2013년 요금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승객들의 불편을 겪으면서 “요금 인상 전 미터기에 미리 장착해두면 안 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에서는 “미터기를 미리 수리하면 인상 이전에 오른 요금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 구조에서는 미리 바꿀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요금인상 시기와 계측기 조정 시기의 불일치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요금 인상 직후 전체 택시에 바로 새 요금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 전문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와 원격으로 요금체계를 변경할 수 있는 이른바 ‘앱미터기’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