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저축은행들이 최근 정기예금 특별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하락 폭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가파른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가계 대출이 어려워지니 저축은행들이 여·수신 균형을 위해 고금리 정기예금부터 거둬들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13일 현재 12개월 거치 기준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2.42%다.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나 떨어진 값이다. 최고 금리였던 지난해 12월 12일에 비해서는 0.23%포인트나 낮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나 올린 데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를 보면 작년 12월 둘째 주 부산·경남지역 소재 고려저축은행은 전 주에 비해 모든 정기예금 기본 금리를 0.1%씩 각각 올려 최고금리 연 3.00%를 기록했다. 당시 다른 저축은행들도 연 3.00% 금리 행렬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했지만 올해 1월 둘째 주 연 2.90%, 2월 둘째 주 연 2.70%로 오히려 내림세가 이어졌다. 우대금리를 적용한 최고금리도 점점 추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 14개 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리산정체계 합리화 테스크포스’는 오는 3월 대출금리산정 모범규준 개정안 발표 후 바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저축은행 포함 제2금융권 전체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일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DSR은 연 소득으로 전체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나누면 산출되는 값이다. 은행권은 앞서 지난해 10월 DSR을 도입했으며 저축은행은 같은 달 시범 도입했던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대출의 양도 제한되는 시점에 무작정 예·적금을 확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퇴직연금시장에 앞다퉈 진출한 게 원인이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은 퇴직연금에 편입된 정기예금 잔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선 창구에서는 수신 영업 부담을 한결 덜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