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유류비 증가 등 악재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새해 들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1분기 수익성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 특성 상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은 조만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외 지역에서 부진한 영업실적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실제로 4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3조2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겼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54억 수준으로 69.3%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유류비 영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항공사 원가에는 유가와 환욜 등 외부 변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항공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등으로 손해가 컸던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 유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별 슬롯이 포화상태고 새로운 수요 창출이 어려운 특성 상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가항공사는 탑승률 제고를 위해 운임 경쟁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우는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예고한대로 3월경 신샌 항공사까지 탄생하면, 더욱 혹독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2019년 1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낮아진 연료비로 인해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나, 작년 역기저 효과 및 국내 여행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폭은 기대치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내수 소비 개선을 통한 여행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어 항공사 간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 LCC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가 등장하면 진?? 우려되는 것은 노선 경쟁이 아니라 인력 유출 문제”라며 “조종사, 정비사 인력이 옮기면서 한 번 오른 몸값은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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