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13일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격하시키는 망언 소동이 있었는데 특정 지역의 당세가 약하다고 그 지역 정서를 무시하고 짓밟는 언동을 하는 건 잘못된 처신”이라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프로그램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정적이고 서툰 발언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 후보와 함께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후보는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 이종명 의원과 공청회를 공동주최하고 최초로 5·18북한군 침투설을 공식 대외주장한 지만원을 초청해 발제자로 연단에 올렸다.

이종명 의원은 이날 “광주 폭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낸다”며 망언을 쏟아내 여야4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 후보는 김진태 후보를 향해 “그런 이미지를 가진 분이 전국을 돌며 경선 레이스를 한다는 것이 당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굉장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또한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굉장히 이념형 지도자 유형”이라며 “황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에 본인 스스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울 정도고,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에 늘 함께했던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당선되는 분의 브랜드 이미지가 당의 이미지를 좌우한다. 중도층에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지 생각할 때 이념형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절차적으로 사건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 논의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없지 않다. 국민 속에서 충분히 발효되고 숙성될 때 비로소 신중하게 고려해볼 사안”이라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