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인턴기자] 오세훈 전 시장이 12일 보이콧을 철회하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비상식적 결정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 선관위의 전당대회 일정강행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당대표에 도전할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전당대회 일정을 오는 27일로 확정했지만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27~28일로 발표하자 일정변경 여부를 두고 진통을 앓았다.


오세훈·홍준표·심재철·주호영·정우택·안상수 등 6명의 후보는 보이콧 동맹을 결성하고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강수를 뒀지만, 당 선관위와 비대위는 11일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홍 전 대표가 즉각 반발하며 불출마 선언을 했고, 다음날인 오늘 심재철·정우택·안상수 의원은 공동 보이콧을 해제하며 각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행동 통일은 안하더라도 각자 결심을 해서 대체하자고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오전 10시 전후로 출마 발표를 할 것”이라며 “당초 6명이 공동 보이콧 선언을 했던 것은 그 행동이 옳다고 보고 지도부가 받기를 원한 것인데 받지를 않으니 개인의 입장이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제가 먼저 변화의 선봉에 나서겠다”면서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오 전 시장과 함께 보이콧 의사를 밝혔던 6명 중 주호영 의원만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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