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인턴기자]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의 이통업체들의 연이은 M&A(기업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의 인수를 공식화 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로방송 시장 점유율은 23.39%로 4위에서 2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이는 3위인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유로방송시장 1위인 KT(30.45%)와 격차가 얼마 나지 않은 수치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서면서 KT와 SK텔레콤도 M&A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현재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계인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딜라이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37.36%로 늘어 나게 돼 추격해오는 LG유플러스와 다시 큰 격차를 벌일 수 있게 된다.


다만 국회에서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의 3분의1(33%)을 넘지 못하게 하는 합산규제 부활 조짐이 변수의 여부로 꼽힌다.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지난해 30.86%의 점유율을 보인 KT의 상한이 근접하게 돼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수년재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딜라이브도 곤란한 상황인건 마찬가지다. 딜라이브 측은 “합산규제를 단순하게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다른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등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호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달 4일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케이블TV 인수에 관심 있다. 케이블TV업계가 힘든 만큼 우리와 스케일(Scale)을 만들어서 다음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그 외에 M&A 시장에 통신사와 접촉한 곳은 CMB, 현대HCN 등이 있다. 서울 동대문·영등포와 충남, 대전, 세종에서 케이블 TV사업을 하는 CMB는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해 지분 매각이 수월한 구조로 바뀌었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의 수를 열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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