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각종 규제와 국내 소비 위축으로 기업환경이 나빠지자, 국내 시장을 떠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매각 대금을 노리면서 먹튀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가 맞붙었던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중단됐다. 한국 미니스톱 지분 76.06%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이온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인수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매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은 지난해 11월 20일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그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입찰에서는 롯데가 가장 높은 4300억원을 써내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온그룹이 갑작스럽게 매각을 중단하면서 수풀로 돌아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매각 중단이 정부의 편의점 정책의 변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과밀해소를 위해서 근접출점 제한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신규 출점이 제한됐다. 이 때문에 미니스톱의 몸값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뛰면서, 인수 조건이 틀려지면서 매각이 중단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경영 악화로 인해서 한국 시장 철수까지 언급되고 있는 글로벌 위스티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먹튀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최근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직원들에게 “회사 생존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를 포함해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조기퇴직프로그램(ERP)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 측은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3년간 프랑스에 있는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이 485억원이 넘는다면서 먹튀”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법인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139억원에 불과할 때도 본사에 252억원을 배당했고, 지난 2017년와 2018년에도 각각 91억 5000만원, 115억원을 배당했다. 무리한 배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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