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롯데카드 인수전을 둘러싸고 유력후보로 거론 된 ‘큰 손’ 중에선 한화그룹만 남았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이던 KB금융지주와 BNK금융이 롯데카드와 손해보험 입찰을 포기한 것. 금융지주들이 모두 손을 떼면서 롯데카드와 손보가 비금융사나 사모펀드로 팔릴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손해보험 내부에서는 고용안정성을 가격보다 더 우선시 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와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 모두 임직원들에게 각각 ‘고용안정이 최우선’임을 강조한 만큼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매각사를 고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0일 롯데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롯데카드와 손보의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한화그룹도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롯데카드와 손보 중 카드에만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이미 업계 6위 한화손보를 갖고 있는 만큼 매력이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의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유로는 ▲롯데카드와 한화갤러리아간의 상승효과 ▲금융지주에 준하는 금융권 입지 등이 거론된다. 한화손보는 한화생명·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롯데카드 인수 시 1금융권인 은행을 제외하고는 금융권과 관련한 대부분의 업종을 갖추게 된다.


KB금융과 BNK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두 금융지주가 거론된 이유로는 KB금융은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 인수 시 업계 1위로 부상할 수 있고, BNK금융은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이 발을 뺀 것이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고용안정성을 강조하며 한화그룹의 인수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앞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와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매각 소식을 전하며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약속했다.


카드사가 이미 있는 금융지주 보다 카드사를 보유하지 않은 한화그룹 쪽이 구조조정을 상대적으로 덜 겪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고용안정성과 처우보장의 측면에서 한화그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인 셈이다.


한편,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은 다음달 15일께 진행 될 예정이며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등의 입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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