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여왔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화해의 편지를 보낸 가운데, 롯데는 이 같은 행보가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수감 중이던 지난해 4월 면회를 시도하고, 편지를 전달하려 했다. 당시 신 전 부회장 측은 면회가 성사되지 않자 대리인을 통해서 편지만 전달했으며, 이후에도 여러차례 편지를 보냈다.


신 회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는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 본인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고 형제간 분쟁을 멈추차는 내용을 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 롯데그룹은 “화해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 측은 “신 회장 면회 시도 당시에도 수감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왔고, 홍보대행사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이 동행했다”면서 “심지어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 및 롯데경영진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자료 역시 그때처럼 화해 시도 자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뿐 아니라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쉽다”면서 “신 전 부회장 본인의 경영복귀를 주장하는 앞선 5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실패했으며, 해임 무효소송에서도 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에서 진행된 해임 무효소송 2심에서는 해임이 정당하다는 기존 1심 결정을 유지했는데도, 보도자료 배포 시점이 판결일자와 같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그간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워 각종 계약서, 위임장 등을 작성하며 경영권분쟁 촉발시킨 분”이라면서 “책임 경영 차원에서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는 한국 롯데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는데도 그 행동이 아버지의 뜻과 같이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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