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애플은 2019 회계연도 1분기 전망치를 처음 전망치에 비해서 5~9% 낮춘 840억 달러(94조3천억 원)로 잡으면서, 삼성전자을 비롯한 애플에 부품 납품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의미고, 이는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실적 역시도 같이 하락할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9 회계연도 1분기(한국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로 낮췄다. 이는 중화권 경제성장 정체와 더불어 중국 내 자국 브랜드 급성장으로 중화권에서의 수요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서 중국 내 반미감정이 커진 것도 애플 실적 발목을 잡고있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애플의 실적 부진이 국내 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주요 공급사로 꼽히는 국내 대기업들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6%) ▲LG디스플레이(32%) ▲SK하이닉스(13%) ▲LG이노텍(55%) 정도다. 더욱이 이번 주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IT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애플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대형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이미 지난달부터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면서 “두 회사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실적 전망은 애플 요인 외에도 반도체 고점론에 시달리면서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인 17조 57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기 전망치는 이에 비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2조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상황은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5조 5793억원, 3분기 6조 4724억원으로 연속으로 영업이익 최고 신기록을 달성했으나, 4분기는 5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이외에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다른 부품 공급업체들의 실적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어서 애플과 실적 연관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2분기 1천4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3분기 약 1조 1000억원으로 급증한데는 아이폰 신제품 3종 가운데 2종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한 덕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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