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원도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 GP초소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으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청와대도 교체되는 비서진 후임자 선정을 위해 이미 인사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 개편을 통해 청와대 경호처 소속 직원의 폭행사건 및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등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사태를 수습하고 분위기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인사는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중 국방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 국무위원을 대동하고 선글라스를 낀 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는 등 ‘군 통수권자 코스프레’를 연출했던 임종석 실장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권 2인자로 지목되는 임 실장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임 실장 교체는 질책성이라기보다 21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임 실장의 총선 출마 후보지로는 서울 종로가 지목되고 있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교두보로는 종로가 적격지로 꼽힌다.


다만, 종로는 현재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임 실장이 종로에 출마한다면 정 전 의장과의 교통정리가 변수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장을 지내고 나면 차기 총선 불출마가 관례지만 정 전 의장이 출마를 고수한다면 임 실장 입장에서는 정치적 무게감이 만만치 않은 인사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임 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당초 비서실장 후보로 노영민 대사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두 사람이 유력후보로 지목됐지만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우윤근 금품수수 의혹 감찰보고서’ 폭로로 노 대사가 유력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 대사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한병도 정무수석도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거론된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으로 국민소통수석을 맡고 있는 윤영찬 수석도 교체될 것으로 관측되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당초 교체 여부가 검토됐지만 남·북·미 관계를 고려해 유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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