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20일 전국 택시 기사들이 ‘카풀 도입 반대’를 주장하며 국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인해 퇴근시간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카풀에 대해서 무조건 적인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자정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지나친 이기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꾸려진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영업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국회가 카풀 애플리케이션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택시 업계는 카풀 서비스의 대안으로 택시 카풀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택시에만 제한적으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측은 “기존 택시 서비스에 카풀의 장점을 더하면 피크 시간대 택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에 대한 여론은 비판적이다. 택시에 카풀을 허용해달라는 요구 자체가 결국은 합승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객의 편의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 요구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직장인 김모(28)씨는 “카풀 도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택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친절, 승차거부, 장거리 손님 골라 태우기 등의 문제가 고쳐지지 않는 한 많은 이들이 택시업계의 이러한 파업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신모(41)씨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는데, 택시업계의 반대로 인해서 우리나라만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면서 “택시 업계는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기술 도입에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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