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연이은 사고로 인해서 KTX ‘안전’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코레일과 5개 자회사 임원진 모두 캠코더(대선 캠프 출신·코드 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철도 사업에 대한 관련 지식이 없는 낙하산 인사가 코레일을 장악하고 있는 이상, 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과 5개 자회사에 임원 37명이 임명됐다. 이 가운데 35%인 13명은 이른바 캠코더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른미래당이 발표한 ‘공공기관 친문백서: 문재인 정부 낙하산?캠코더 인사 현황’에 따르면 코레일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임원 9명(비상임이사 포함)이 새로 선임됐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인 3명이 낙하산인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로 지적된 점은 낙하산 인사 가운데 철도와 관련된 전문성을 지닌 인물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오영식 코레일 사장마저도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는 전국대학생협의회 의장으로 역임한 학생운동권 출신으로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 수석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오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됐다.


더욱이 오 사장의 경우 캠코더 인사일 뿐만 아니라 코레일을 관장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사석에서는 오 사장이 김 장관을 향해 ‘누나’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5월 선임된 김정근 코레일 비상임이사 역시 민주노총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노동특보를 지냈다. 이 이사는 부동산정책특위 위원장으로 지낸 이후 지난 5월 코레일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캠코더 인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코레일네트웍스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로 선임된 임원 6명 가운데 4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지난 8월 선임된 강귀섭 사장은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세균 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고, 7월 선임된 하석태 이사는 4월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본부장을 역임한 민주당 인사다. 또한 현재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추인철 비상임이사는 민주당 강남을 대외협력특별위원장으로 맡았으며, 정진화 비상임이사는 19대 정청래 의원실에서 일하다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정책본부에 몸을 담았다.


코레일과 자회사들의 낙하산 인사 비율은 국토부 산한의 다른 기관 뿐만 아니라 전체 공공기관에 비해서도 높은 편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임원들 주요 경력을 보면 철도 업무와는 관련 없고, 대선 캠프나 시민단체, 여당 경력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코레일이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지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씨가 사장에 취임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그룹 출신인 강경호씨를 사장으로 임명했으며, 이어 허준영 전 경찰청장, 정찬영 전 감사우너 사무총장 등 전문성 없는 인사들만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처럼 코레일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를 수장 자리에 앉히면서 같은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이에 국토부 측은 “이러한 낙하산 인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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