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7일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상장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친 가운데 월가 분석가들은 머스크 발언의 현실성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머스크가 7일 트위터를 통해 “일부 주주의 비뚤어진 음해로부터 벗어나 장기적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에게 발송한 e메일을 통해 “테슬라는 장기적 목표에 집중할 때 최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주식을 공개한 상태로는 장기적으로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분기별 수익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에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로 테슬라 주식을 공개 매수해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CNBC는 머스크 발언에 의문부호를 표시하는 월가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우선 머스크가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로 테슬라 주식을 공개 매수하기에는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획을 실행하기위해 머스크에게 필요한 돈은 710억 달러(약 80조 원)라는 액수다.


USB 애널리스트 콜린 랭건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류의 뉴스를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직 증권거래위원장에 의하면 테슬라가 만일 파이낸싱을 해뒀다면 사기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랭건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수많은 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테슬라가 자금을 확보했다면 그 뉴스(상장폐지)는 새나가도 한참 새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맨은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놀라운 건 이런 발언에 어떤 구체성도 없다는 것”이라며 “누가 (지지를) 보장해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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