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농장지기.


[스페셜경제=이강안 대표]청년농부 양양송이농장 김양희 농장지기는 귀농 4년차다.


김 농장지기는 교사의 꿈을 갖고 이화여대 입학 후 운동권으로 노동현장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에서 벨트와 지갑 제조공장을 오랫동안 운영하던 중 귀농귀촌아카데미 교육을 받게 됐고, 고향인 강원도 양양군으로 귀농해 돈 되고 행복한 귀농창업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방향으로 달리다 양양톨게이트로 빠져나와 상평교차로와 약선정을 지나 3.5km 더 가다보면 양양군의 논하리 마을 표지석이 나온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톨게이트).


표지석을 끼고 우회전하여 2.5km를 더 가면 천년의 솔향이 가득한 송이버섯을 채취하며 아버님과 함께 옥수수와 들깨 농사를 짓고 있는 양양송이농장이 나온다.


농장의 농가주택 평상에 앉아 김 농장지기로부터 ‘이내 나온 여자의 돈 되고 행복한 귀농’ 스토리를 들었다.


김양희 농장지기.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명문학교를 가야 한다는 아버님의 뜻에 따라 고향 강원도 양양에서 춘천으로 유학하여 춘천여자고등학교에 다녔고, 이화여대에 입학하게 됐다.


입학 후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 되어 교사의 꿈도 포기하고 노동현장에서 활동했다.


그 이후에는 서울에서 ‘가람상사’라는 벨트와 지갑 제조공장을 오랫동안 운영했다.


하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고민하다가 귀농귀촌 열기를 접했고 언젠가 고향에 돌아가 가업을 잇는 청년농부가 되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2014년 강원도 양양군 귀농귀촌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농사짓는 부모님 일을 거들어서 농사는 일상과 같은 친숙한 일이었기 때문에 귀농귀촌 아카데미 수료식 때 우수귀농귀촌인상을 받았고, 교육 중에 들깨가공을 중심으로 하는 귀농창업을 하면 돈 되고 행복한 귀농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육받은 후 받은 각종 수료증.


김양희 농장지기.


갑작스럽게 당겨진 귀농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려던 귀농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던 어머니가 2015년 1월에 돌아가시게 되자 갑자기 당겨지게 됐다.


2015년 2월에 부랴부랴 강원도 양양으로 전입신고하고 곧바로 귀향했다.


아직 미혼이라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없기도 했고, 농사일뿐만 아니라 큰 규모의 살림살이를 하시던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야 했기에 귀향을 빨리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운영하던 지갑과 벨트 제조 사업은 남동생한테 맡기고 강원도로 황급히 내려왔다.


교육으로 귀농창업을 시작


고향인 양양에는 이미 아버님이 하시던 찰옥수수와 들깨 농사기반이 갖춰져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양양으로 내려와서 직접 농사와 부딪혀보니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다.


들기름 착유시설.


일단 1년은 기존의 농사를 그대로 지으며 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강원도 양양군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여 조언을 구했다.


때마침 강소농교육이 예정돼 있어 등록하고 SNS교육도 받으면서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했고, 1년 동안 양양군 농업기술센터와 강원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빠짐없이 받았다.


귀농 1년차에 교육을 열심히 받으면서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과 유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양양송이농장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통신판매업 신고도 마치며 귀농창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귀농창업의 밑거름, ‘지역사회활동’


강원도 양양군이 고향이긴 해도 오랫동안 객지생활을 했던 터라 귀농 후 1년 동안은 지역 정서와 분위기 파악에 집중했다.


귀농 2년차인 2016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양양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귀농귀촌박람회에서는 귀농멘토로 양양연어축제에서는 연어해설사로 참여하며 양양군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양양군 SNS홍보기자로 양양의 관광명소를 답사하며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노력을 계속했다.


귀농귀촌 멘토.


농장 체험 방문단 설명.


특히 양양군 강소농연구회 산하 들깨작목반 반장으로 들깨 공동경작을 주도하면서 성공적인 귀농창업에는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과 공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양양송이농장의 발전과 매출증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양양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찾기를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귀농창업의 성공, 교육에 있더라


귀농 2년차인 2016년에 강원도농업기술원 귀농창업모델교육을 받으면서 ‘돈되고 행복한 귀농’이라는 귀농 컨셉을 정립하게 됐다.


오메가3가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들깨를 주작목으로 연 매출 1억원의 성공한 귀농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더욱 구체화하고 체계화시켰다.


귀농 3년차인 2017년 12월에 강원도 양양군의 보조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들기름착유시설을 완공했고, 맛과 향이 진하고 고소하며 기름도 많이 나는 양양 들깨를 가공해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2018년 1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연중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들기름 판촉 행사.


돈되고 행복한 귀농


귀농 4년차인 2018년에는 양양송이농장의 모든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블로그와 페이스북, 쇼핑몰을 통한 고객과의 직거래로 전량 판매하고, 자연산송이버섯과 옥광밤 수확체험과 농가민막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연 매출 1억원에 도전할 생각이다.


앞으로 ‘돈되고 행복한 귀농’이라는 컨셉의 귀농창업모델을 많은 청년농부들에게 전파해 양양 김양희의 이름을 떨쳐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