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다소 대담한 작명의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Cigarettes After Sex)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8년 결성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Cigarettes After Sex>에 대해 평단과 음악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NME지는 “페스티벌에서 만나 반한 사람과 이들의 공연에 가라. 키스쯤은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라며 이들 음악의 관능적인 면모에 찬사를 보냈으며,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미지의 엠비언트 팝 밴드”라는 평과 함께 별 네 개를 부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소리 소문 없이 록 차트 5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선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내한공연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008년 미국 텍사스에서 결성됐다. 이력에 비해 발표된 작업물은 다소 적다.


정규 1집에 해당하는 본 셀프 타이틀 앨범 <Cigarettes After Sex>를 제외하면, 10년에 가까운 지난 시간의 디스코그래피는 2012년에 발매한 EP [I.]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유튜브에선 앨범에 수록될 신곡이 공개될 때마다 수백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작지 않은 규모의 월드투어도 순항 중이다.


미국의 롤링 스톤(Rolling Stone)지는 2016년 1월, 이들을 ‘당신이 알아야 할 10명의 가수’ 중 한 팀으로 꼽으며 “연기로 가득 찬 어둠 속에 있는 것처럼 멜랑콜리하고, 양성(兩性)적인 팝 느와르 밴드”라고 소개했다.


또 같은 해 4월 캐나다의 바이스(Vice)지는 “소박하고 탁하지만 로맨틱하며, 보컬 곤잘레즈의 양성적 목소리에는 비정한 날카로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곡은 프론트맨 그렉 곤잘레즈(Greg Gonzalez)가 홀로 만들고 프로듀싱했다. 공간감이 돋보이는 개성 있는 사운드와, 성별을 가늠하기 힘든 독특한 보이스 컬러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정체성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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