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의 강소농(强小農) 연합회, 강산골 영농조합 이야기

▲ 강산골 시장 까페에서의 임연수 대표.

[스페셜경제=이강안 대표]고향인 지리산 1번지 경남 함양으로 귀촌 귀농하여 함양 농산물 직거래 판매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강산골 영농조합법인 임연수 대표를 만나 경남 함양의 강소농 연합회 ‘강산골’ 이야기를 들었다.


임 대표는 남편의 은행 직장생활 은퇴를 계기로 서울에서 운영하던 영어 학원을 그만두고 2012년부터 함양읍에 자리 잡은 웰니스상림 농원에서 백도라지를 재배하며 백도라지 조청을 만들고 있다.


귀농 후 모교인 함양여중에서 후배들을 위해 기간제 영어교사로 3년간 봉사를 하기도 했던 임 대표는 함양 농산물 직거래에 앞장서면서 ‘먹고 살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인식시키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함양 상림 숲 토요장터에서 노루궁뎅이 버섯을 맛보며 임 대표와 나눈 대화에서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함양 지역사회에서 그가 겪었을 희생과 삶의 무게가 절로 느껴졌다.


▲ 함양 톨게이트.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비룡분기점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톨게이트로 나와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동문사거리가 나오며, 우회전해서 약 1km를 더 달리면 신라시대 천년의 숲이 보존된 상림이 나온다.


▲ 강산골 영농조합 로고.

지리산 1번지 상림 숲에서 함양의 강소농 연합회인 ‘강산골’ 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함양농산물 직거래장터인 ‘상림 숲 토요장터’를 열고 직접 농사지은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 상림숲 토요 장터가 열린 모습.
▲ 상림숲 토요장터에서의 임연수 대표.

경남 함양에는 함양 강소농 농부들의 공동체 모임인 ‘지리산 강산골’ 영농조합법인이 결성되어 ▲상림 숲 토요장터 ▲함양군 농특산물 판매장 ▲강산골 시장카페에서 농산물 직거래 판매에 50여명의 농부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공판장 가격 '후려치기'와 강산골 탄생


지리산 강산골 탄생은 함양군 강소농(强小農) 교육에 참여한 한 농업인이 사과를 납품하며 공판장의 가격 후려치기를 겪게 되어 속상한 마음을 강소농 교육 동기생에게 전화로 알린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공판장의 가격 후려치기에 충격을 받고 너무 억울해하는 전화 목소리에 공감한 농업인이 강소농 교육 동기들에게 이를 알렸고 동기생들이 의기투합하여 SNS로 사과를 모두 팔아준 것이 함양 강소농 농부들의 공동체 모임 ‘지리산 강산골’ 탄생으로 어어 졌다고 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시장카페로 바뀐 사연?


▲ 지리산 함양시장과 강산골 시장 까페.

함양읍 중심가에는 상설시장과 5일장이 함께 서며 농축산물과 어류, 의류, 먹거리를 파는 전통시장 지리산함양시장이 있다. 시장 입구에 함양 강소농 농부들의 모임인 ‘지리산 강산골’이 주차장 관리실을 개조하여 만든 강산골 시장카페에서 지난 2017년 4월부터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함양시장 활성화를 위한 함양군의 요청과 지원으로 강산골 농부들이 시장 입구 주차장 관리실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내기위해 함양시장 상인회를 상대로 농부와 상인의 상생방안을 마련하여 설득하기 시작했는데 상인들이 파는 농산물과 겹친다는 이유로 일곱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지리산함양시장 상인회를 상대로 강산골 농부들이 마련한 상생방안이 일곱 번이나 퇴짜를 맞았으나 지속적인 설득과 타협 끝에 강산골 로컬푸드직매장을 강산골 시장카페로 이름을 바꾸고 커피도 팔며 농산물 가공품 위주로 진열 판매하게 됐다고 한다.


▲ 강산골 시장까페 외부 전경.
▲ 강산골 시장 까페 내부 모습1.
▲ 강산골 시장 까페 내부 모습 2.

함양읍 중심가에는 수십 년간 재래시장을 지켜온 시장상인회가 운영하는 지리산함양시장과 함양 농부들의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강산골 시장카페가 같은 주차장을 사용하며 함께 있다.


주차장은 농부들이 운영하는 강산골 시장카페에서 월세 40만원과 상인회비 1만원을 납부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두고 관리하며 주차비는 지리산 강산골 수입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사진제공=이강안 대표 / 편집=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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