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관계자 “필요도 없고 받을 확률도 0에 가까운 보험…불법규정해 소비자 보호해야”

▲ 지난 23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골프보험 가입 후, 보험금을 허위 청구해 ‘홀인원 보험금’을 타낸 A씨(50) 등 30여명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온 사천CC 드래곤 코스 7번홀의 전경. <사진=사천CC 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작년 7월부터 충청권 지역을 중심으로 ‘홀인원 보험금’ 청구건수가 급증해 이를 수상히 여겨 보험사와 금융감독원이 전면조사에 들어간바 있다. 이어 경찰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3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골프보험 가입 후, 보험금을 허위 청구해 ‘홀인원 보험금’을 타낸 A씨(50) 등 30여명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이 특약 골프보험 가입 시 월 1만∼3만원대의 보험료를 내고 골프를 치다 계약자가 상해를 입거나 골프 클럽이 손상됐을 경우 또한 뜻밖의 홀인원(혹은 알바트로스) 달성 시 축하금이 보장되는 점을 겨냥했다고 부연했다.


홀인원 특약은 계약자가 홀인원 혹은 알파트로스 달성 시 소모되는 실제 축하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홀인원은 단 한 번의 티 샷이 그대로 홀 컵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알파트로스는 해당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끝내는 것을 말한다.


홀인원 혹은 알바트로스 달성시 축하파티, 기념품 구입, 기념식수, 캐디 축의금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 비용에 한해 영수증을 제출, ‘지출한 금액에 대한 실제 비용’만 지급하는 보험이다.


경찰 관계자는 “홀인원 보험은 보험 가입자와 동반자, 캐디가 모의해 홀인원으로 조작해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금감원도 최근 충청권을 중심으로 홀인원 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하자 해당 보험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한 대형GA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홀인원 특약’에 대해 “필요도 없고 받을 확률도 0에 가까운 보험”이라며 “잊을만하면 보험사기로 떠오르는 홀인원 특약은 불법으로 규정해서 다른 (보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