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보/시사평론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민희망복지포럼 사무총장


[스페셜경제=정연보 시사평론가]지난 8월9일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후보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하였다. 이정현 대표는 호남 출신의 3선 의원이고, 2004년 박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후 그동안 박대통령의 참모로 박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린다.


그가 보수정당의 첫 호남출신 여당의 당대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새누리당의 큰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이라는 양대계파 대결 구도로 시작되었다.


친박계는 최경환·서청원 의원의 불출마가 이어지면서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이 후보로, 비박계도 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출마하면서 다자(多者) 구도가 형성 되었고 절대 강자가 없는 마이너리그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비박계는 친박계의 후보 단일화는 계파패권주의라는 강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1~2차 단일화를 통해 주호영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


이에 맞서 친박계는 단일화는 이루지 못하였지만 결국 이정현 후보 에게 표를 몰아주는 오더투표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정현 후보는 새누리당의 대표에 선출 됐다.


이번 당 대표 선출의 결과는 이정현 대표의 무(無)수저론의 스토리 있는 정치역정에 대한 개인기와 친박계의 조직표가 더하여 대표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당선소감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친박, 비박은 물론 어떤 계파도 없다”는 말을 했지만 분명히 주류와 비주류가 존재하고 이정현 대표도 친박계 라는 사실 또한 분명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위에 말로만 계파를 없다고 해봐야 공염불(空念佛)에 불과 하다. 이정현 대표의 과제는 지난 4.13 총선패배의 원인이 되었던 공천파동을 일으킨 녹취록 파문의 규명을 통하여 계파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회의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은 개혁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청간의 진정한 소통으로 집권당의 면모를 되찾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여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 달성을 위해 존재하는 계파를 말로만 타파 하지 말고, 인정 하지만 서로간의 갈등을 해소하면서 정권 재창출의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집권여당 신임 당 대표의 책무와 과제


▲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지도부의 구성은 절대 다수의 친박계로 구성되어 있기에 최고위원회의 등 각종 회의에서 밀어붙이기식 보다는 소수 의견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회의가 되어야 하고, 당직 인선에서도 어느 쪽에 편향된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지난 김무성 대표시절에 여의도연구원장과 사무총장, 공관위원장 선임에 따른 계파 간 갈등의 시작으로 결국 공천파동을 겪고 총선 참패를 가져왔던 사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특히 대선후보 경선관리는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해야만 경선 과정과 결과에 대한 승복과 함께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이대표의 취임 기자회견이나 첫 최고위원 회의의 발언 내용으로 우려(憂慮)가 되지만 이것을 지도부 자신이 탈피하지 않으면 스스로 친박당 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당의 화합 보다는 계파 간 갈등이 심화되어 결국 정권 재창출은 요원(遼遠)해 지고 만다.


이정현 대표는 초심을 잃지 말고, 대표가 약속한 것들이 공염불(空念佛) 되지 않도록 대통령과 소통하되 비서나 참모가 되지 말며, 총선 패배 후 무기력증에 빠져있는 새누리당을 활력 있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당 조직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특히 낙선 후 방치된 지역의 민심을 바르게 들어 대선을 위한 과감한 조직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공정한 대선관리를 통해 당이 화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혹이나 오만(傲慢)과 독선에 빠져 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이 대표가 갖는 장점이면서도 약점인 자신의 도그마(dogma)빠지지 말아야하며 대통령의 참모 이미지를 벗어나 집권당의 대표로써 걸 맞는 위상으로 당청관계를 정립하고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새누리당을 환골탈태(換骨奪胎)시켜야 한다.


이것이 이정현 대표의 책무이며 과제라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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